분청사기란 무엇인가
분청사기(粉靑沙器)란 그릇 표면을 백토로 화장한 다음에 유약을 발라 구운 청자라는 뜻이다. 일본인이 미시마(三導)라 부르던 것을 1940년대에 개성박물관장을 지낸 고유섭(高裕燮, 1904~1944)이 우리 식으로 이름을 붙였다. 분청사기는 형태나 문양에서 가장 한국적이며 또 현대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느낌은 순박한 시골 청년을 닮았으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자유분방함에 익살까지 가득하다. 이것은 14세기 이후 사대부라 불리는 선비들이 고려사회를 이끌던 가치 관념을 버리고, 유학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나타났다. 즉 내세의 극락왕생보다는 사람의 본분을 지키면서도 현실 속에서 더 행복하고 풍족한 삶을 살자는 유학적 현세관이 표출된 것이다. 그 결과 그릇도 실생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만들고,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