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재의 보물, 청화백자양각철채난국초충문병청화백자양각철채난국초충문병(靑華白磁陽刻鐵彩蘭菊草蟲文甁, 보물 제241호)은 높이 42.3센티미터의 큰 키에 균형 잡힌 아름다운 곡선과 백색 바탕에 들국화와 푸른 풀잎이 어우러진 백자 병입니다. 위쪽에는 나비들이 꽃을 찾아 날아드는 양각 문양이 있으며, 풀잎은 청화 안료로, 들국화는 진사와 철채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매우 드문 삼채(三彩) 기법을 사용한 백자로, 더욱 귀중한 가치를 지닙니다. 일제 강점기와 모리 고이찌의 수집품모리 고이찌(森悟 一)는 일제 강점기 때 제일은행의 은행장으로 재직하며, 고미술품 수장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는 200여 점의 고미술품을 소장했으나, 이를 공개하거나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양과 질은 늘 미지의 영역에 있었습니다..
더보기1996년 9월, 서울 중심가에 있는 덕수궁 석조전에서 '데라우치 문고 특별전'이 열렸습니다. 이 전시는 일제 강점기 초대 총독이었던 데라우치 마사다케가 조선과 중국에서 수집하여 일본으로 반출한 우리 문화재 중 일부가 경남대학교에 기증되어 다시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특별 행사였습니다. 데라우치 마사다케와 문화재 약탈데라우치 마사다케는 1902년 조선 철도회의 의원으로 취임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조선의 문화재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조선 왕실로부터 받은 돈으로 김생(金生)과 최치원의 서신을 포함한 '명현간독(名賢簡牘)'을 일금 80원에 구입하는 등 다수의 귀중한 서적과 고문서를 수집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 나온 작품들은 역사적 인물의 서신, 중요한 서적, 고문서 등 총 97종 134점에 달했습니..
고려시대의 불화는 그 화려한 색상, 정교한 묘사, 치밀한 구도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아미타삼존불(阿彌陀三尊佛, 국보 제218호)은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이 불화는 1979년 이병철 회장이 일본에서 되사온 것으로, 현재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아미타삼존불의 특징아미타삼존불은 고려 불화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 불화에서는 아미타불이 구름무늬의 상의를 입고, 오른손을 아래로 내려뜨려 죽은 자를 극락으로 인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장보살은 오른손에 보주(寶珠)를 든 채 정면을 바라보고 있으며, 관음보살은 허리를 굽혀 연대를 두 손으로 받치고 있다. 이는 왕생자를 태워 극락으로 향하려는 의지를 나타낸다.아미타삼존불의 역사1979년, 일본의 대화문화관(大和文華館)에서 고려 ..
삼국유사(三國遺史): 일연의 역사서와 그 보존의 이야기삼국유사(三國遺史)는 고려 후기의 고승이던 일연(一然, 1206∼1289)이 평생의 기력을 쏟아 부어 편찬한 역사서로, 총 5권으로 구성된 목판본이다. 삼국유사는 단군신화가 기록된 최고(最古)의 책으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한민족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를 알 수 있어 신성시하고 있다. 일연은 이 책을 저술하기 위해 청년 시절부터 자료를 수집했다고 전해지며, 집필은 70대 후반부터 84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주로 만년에 이루어졌다. 자료 수집을 마친 일연은 보각국사라는 명예까지 벗어 던지고 경북 군위에 있는 인각사(麟角寺)로 들어갔다. 이 절은 643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절 앞쪽에 있는 절벽에서 기린 뿔이 떨어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은아미타여래좌상: 신비로운 역사를 지닌 불상금은아미타여래좌상(金銀阿彌陀如來坐像)은 높이 15cm로, 불상과 대좌, 그리고 광배가 따로 주조되어 하나로 결합된 작품이다. 여래상은 순금으로, 대좌와 광배는 은에 금을 입혀 제작되었다. 이 불상은 통일 신라 말이나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연화 대좌 위에 석가여래가 중품상생인(中品上生印)을 짓고 앉아 있다. 뒤에는 불이 타오르는 형상의 광배가 붙어 있고, 대좌는 평면 6 각형의 3층 기단과 앙련(仰蓮)의 대로 이루어져 있다. 정교한 제작 기법대좌에 금을 입힌 방법은 때려 누르는 수법으로 제작되었으며, 이는 현대의 세금 기술로도 재현하기 어려운 고도의 기술이다. 잘못하면 은판이 찢어지거나 두께가 일정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투각으로 표현된 광배..
청화백자송죽인물문호의 독특한 형태와 예술적 가치청화백자송죽인물문호는 보물 제644호로 지정된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백자항아리이다. 이 항아리는 높이가 47센티미터에 달하며, 풍만한 어깨선과 급격히 잘록해진 허리선이 특징이다. 이러한 형태는 벌의 허리를 연상시키며, 매병이 한국 여인이 물동이를 이고 있는 뒷모습을 닮았다면, 이 항아리는 서양 여인이 코르셋을 착용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 항아리는 1489년에 제작된 청화백자홍치명송죽문호(국보 제176호)와 매우 유사하며, 값비싼 코발트계의 청화안료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린 점으로 보아 조선 전기의 분원에서 궁중 진상품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문양과 색조의 특징청화백자송죽인물문호의 문양은 소나무와 대나무가 있는 풍경 속에서 독서와 풍류를 즐기는 인물을 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