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잡은 물고기, 분청사기철화어문호
분청사기철화어문호(粉靑沙器鐵畵魚文壺, 보물 제787호), 이 항아리는 높이가 27cm나 되는 당당한 크기면서, 분청사기에 등장하는 모든 장식의장 즉 인화, 상감, 조화, 박지, 귀얄, 철화문 등이 호화롭게 망라된 국내 유일의 에로 유명하다. 주둥이는 비교적 넓고, 어깨에 이르기까지 차츰 벌어진 형태는 아래로 내려오면서 서서히 좁아졌고, 동체 하부는 낮고 작은 굽이 받치고 있다. 한눈에 아담하면서 귀여운 모습이나, 몸체에 비해 굽이 다소 작아 보여 약간 불안정해 보이는 것이 흠이다. 항아리의 중앙에는 두 마리의 물고기와 연꽃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는데, 특히 물고기는 백토를 감입한 후 박지 하고, 지느러미는 철채, 형태 선은 백상감, 비늘은 인화기법으로 묘사해 표현이 매우 자유스럽고 대범하다. 또 어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