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들어온 보물, 순화4년명청자항아리
순화4년명청자항아리(淳化四年銘靑磁壺순화사년명청호, 보물 제237호), 고려 초기의 청자로 평가받은 이 항아리는 일제 때 발굴되어 조선총독부로부터 보물로 지정받았던 도자기이다. 그것은 항아리의 굽바닥에 '순화사년(淳化四年)'이란 명문(銘文)이 음각되어 서기 993년에 제작된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높이 35.2cm의 당당한 크기에 때깔은 담녹조(淡綠調)의 홍갈색 계통이고 전체는 올리브색에 가깝다. 전면에 미세한 유빙렬(釉氷裂)이 있고, 태토는 회백색에 가까우며, 굽다리에는 얇은 내화토(耐火土)의 받친 자국이 여러 군데 나 있다. 6ㆍ25 전쟁이 터지고 3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의 고문역으로 있던 장규서(蔣奎緖)가 공평동에 있던 골동품 가게 '종로사(鐘路舍)'를 우연히 들렀다.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