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의 불화는 그 화려한 색상, 정교한 묘사, 치밀한 구도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아미타삼존불(阿彌陀三尊佛, 국보 제218호)은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이 불화는 1979년 이병철 회장이 일본에서 되사온 것으로, 현재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아미타삼존불의 특징아미타삼존불은 고려 불화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 불화에서는 아미타불이 구름무늬의 상의를 입고, 오른손을 아래로 내려뜨려 죽은 자를 극락으로 인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장보살은 오른손에 보주(寶珠)를 든 채 정면을 바라보고 있으며, 관음보살은 허리를 굽혀 연대를 두 손으로 받치고 있다. 이는 왕생자를 태워 극락으로 향하려는 의지를 나타낸다.아미타삼존불의 역사1979년, 일본의 대화문화관(大和文華館)에서 고려 ..
삼국유사(三國遺史): 일연의 역사서와 그 보존의 이야기삼국유사(三國遺史)는 고려 후기의 고승이던 일연(一然, 1206∼1289)이 평생의 기력을 쏟아 부어 편찬한 역사서로, 총 5권으로 구성된 목판본이다. 삼국유사는 단군신화가 기록된 최고(最古)의 책으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한민족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를 알 수 있어 신성시하고 있다. 일연은 이 책을 저술하기 위해 청년 시절부터 자료를 수집했다고 전해지며, 집필은 70대 후반부터 84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주로 만년에 이루어졌다. 자료 수집을 마친 일연은 보각국사라는 명예까지 벗어 던지고 경북 군위에 있는 인각사(麟角寺)로 들어갔다. 이 절은 643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절 앞쪽에 있는 절벽에서 기린 뿔이 떨어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화백자송죽인물문호의 독특한 형태와 예술적 가치청화백자송죽인물문호는 보물 제644호로 지정된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백자항아리이다. 이 항아리는 높이가 47센티미터에 달하며, 풍만한 어깨선과 급격히 잘록해진 허리선이 특징이다. 이러한 형태는 벌의 허리를 연상시키며, 매병이 한국 여인이 물동이를 이고 있는 뒷모습을 닮았다면, 이 항아리는 서양 여인이 코르셋을 착용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 항아리는 1489년에 제작된 청화백자홍치명송죽문호(국보 제176호)와 매우 유사하며, 값비싼 코발트계의 청화안료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린 점으로 보아 조선 전기의 분원에서 궁중 진상품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문양과 색조의 특징청화백자송죽인물문호의 문양은 소나무와 대나무가 있는 풍경 속에서 독서와 풍류를 즐기는 인물을 묘사..
분청사기철화어문호(粉靑沙器鐵畵魚文壺, 보물 제787호), 이 항아리는 높이가 27cm나 되는 당당한 크기면서, 분청사기에 등장하는 모든 장식의장 즉 인화, 상감, 조화, 박지, 귀얄, 철화문 등이 호화롭게 망라된 국내 유일의 에로 유명하다. 주둥이는 비교적 넓고, 어깨에 이르기까지 차츰 벌어진 형태는 아래로 내려오면서 서서히 좁아졌고, 동체 하부는 낮고 작은 굽이 받치고 있다. 한눈에 아담하면서 귀여운 모습이나, 몸체에 비해 굽이 다소 작아 보여 약간 불안정해 보이는 것이 흠이다. 항아리의 중앙에는 두 마리의 물고기와 연꽃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는데, 특히 물고기는 백토를 감입한 후 박지 하고, 지느러미는 철채, 형태 선은 백상감, 비늘은 인화기법으로 묘사해 표현이 매우 자유스럽고 대범하다. 또 어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