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철사포도문호ㆍ죽음을 부른 도자기 1
백자철사포도문호(白罐 银砂葡萄文查, 국보 제107 호), 이 백자항아리는 높이가 53.3 cm로 당당한 크기며, 17세기 후반에 궁중의 요(窯)에서 만들어진 걸작 중의 걸작이다. 알맞게 솟은 입에 어깨는 둥글고 풍요로우며 허리 아래로는 힘차면서도 대담하게 좁아져 아랫도리의 맵시가 한층 돋보인다. 또 철사(概秒) 포도 덩굴은 멋지게 뻗었고, 넓적한 포도 잎 사이로는 붉 은 포도가 주령주령 열렸다. 포도 덩굴이 뻗어 나간 자취부터 순리에 따랐고, 그림이 차지한 공간도 더없이 적절하다. 마치 순백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듯하다. 그림을 그린 필체 또한 능숙한데, 알맞은 볼 온도에 초벌구이해서 선비의 고절한 문기 (文氣)가 절절 흐른다. 시미즈 고지(清水幸大), 그는 일제 때에 조선 철도(주)의 전무로 근무..